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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산단 화학공장 화재…인근 근로자 7천여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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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산단 화학공장 화재…인근 근로자 7천여 명 대피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14일 오전 9시 41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안의 한 화학제품 제조업체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은 발생 4시간여 만인 오후 1시 50분께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저장탱크와 연결된 배관으로 톨루엔을 200ℓ 드럼통에 옮겨 담던 중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은 야적장의 드럼통을 거쳐 옥외 저장탱크 7기로 번졌고,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했다. 탱크에는 톨루엔, 시너, 아세톤, 에탄올, 자일렌 등 인화성 액체가 보관돼 있었다. 톨루엔은 인화점이 섭씨 4도 안팎으로 낮은 물질이다.

국가소방동원령 두 차례 발령

소방청은 오전 10시 17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부산·대구·경남의 고성능 화학차와 무인방수차 등 9대를 현장에 보냈고, 오전 11시 18분에는 회복지원차 3대를 추가로 동원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100여 명과 헬기·소방장비 70여 대가 투입됐다.

공장 작업자들은 모두 대피했고, 인근 대형 석유화학 설비 건설 현장의 근로자 7천여 명도 작업을 멈추고 몸을 피했다. 울주군은 주민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내고 현장 주변 차량을 통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은 2024년 화학물질 제조량이 1억6천만t이 넘어 전국의 26%를 차지한다. 소방당국은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다루는 사업장이 한 지역에 몰려 있는 만큼 초기 대응과 확산 방지가 중요하다며 관계기관·사업장과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heck Point

인화점이 낮은 물질을 옮겨 담는 작업은 작은 점화원에도 불이 붙을 수 있는 공정이다. 저장탱크가 밀집한 산단에서는 한 사업장의 화재가 이웃 현장 전체의 작업 중단과 대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송 작업 절차와 초기 감지·대응 체계가 다시 점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